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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BRANDING STORY)

다시 돌아온 레고 바라쿠다 해적들과 조립의 즐거움에 대해서

매년 어린이날이 포함되어있는 5월이 되면 그 존재감이 더 강력해지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많은 어린이들과 키덜트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블록 완구 브랜드 레고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1초에 7박스 이상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어린이들과 함께 맞추다가 아빠가 입덕해버린다는 중독성이 강한 브랜드입니다. 저 역시도 이 레고에 대해서는 추억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어릴적 레고 UFO 시리즈가 너무 가지고 싶었었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레고는 워낙에 고가였고 부모님에게 사달라고 말 할 수 없다는 것을 조금은 일찍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매번 친구집에가서 부러워만 하던 레고였습니다. 그런 한(?)을 지닌 채로 그때 레고를 사달라고 말 못했던 어린 아이는 나이로는 서른살이 넘었으며, 때로는 미친척 구매할 때는 그냥 질러버리는 겉만 성장한 늙은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정서가 레고를 좋아하는 많은 키덜트들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만 어른이 된 아이들이 레고 겉 포장지만 봐도, 어릴적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로 돌아가서 박스만 봐도 설레지 않을까 합니다. 누구에게나 동심은 존재하고, 그것들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은 어떤 값비싼 가방과 신발보다도 귀할 것 입니다.

레고 덕후라면 알아야 할 정말 정말 최소한의 기본 히스토리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레고는 1932년 나무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하였습니다. 창업자 올레 키르크크리스티안센은 '최고만이 최선'이라는 가치관을 토대로 품질 좋은 나무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일반 장난감이었기 떄문에 판매는 미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년뒤, 정식으로 '레고'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느리지만 천천히 브랜드를 성장해갔습니다. 하지만 나무 목재 특성상 거듭된 화재 사고로 인해 창업자 올레는 목재 장난감에 한계를 느꼈었습니다. 그래도 운명이 이 창업자와 함께했는지 때마침 방문한 제조 박람회에서 사출 성형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기존의 나무 완구 브랜드에서 플라스틱 완구 제조업으로 주력 상품을 전환하였습니다. 물론 이때만 해도 개성을 가진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954년, 레고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창업자의 아들 고트프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영국 출장 중에 우연히 만난 백화점 직원이 요즘 장난감에는 신박한 아이디어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을 듣고, 고트프레는 큰 영감을 받았는데, 당시의 레고에서 부족한 것은 일관된 규칙을 가진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평범한 브릭이 아닌 아이들의 창의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4년뒤 특허를 내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레고의 모습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현대의 레고씬과 바라쿠다

레고는 이제 다양한 양상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장난감 완구 회사가 되었습니다. 장난감을 넘어선 장난감이라는 수식은 레고에게 정말 부담스럽지 않은 표현이 되었고,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완구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높아져만 가는 가격과 과도한 마케팅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품질의 제품들을 발매하면서 일반 완구 브랜드와 다를 바 없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많은 레고 마니아들의 외면을 받기도 하였지만, 이제 다시 대부분의 제품을 인하우스에서 디자인과 기획을 총괄하며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평 역시 많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국내에 많은 레고팬들이 돌아선 것도 사실입니다. 레고를 접고 핫토이나 아트토이류로 넘어가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레고의 해적선은 확실히 향수가 강한가 봅니다. 그때 돌아섰던 많은 분들이 이 바라쿠다 하나로 일명 '해적뽕'이 맞아서 돌아오고 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와 자신이 만들었던 제품과의 조우하며, 단순한 조립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89년에 출시되었던 레고 6285, 6257, 6270, 6276  등등 올드 해적레고를 만지셨던 분들이라면 그 즐거움과 감동은 보통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기준에서는 이미 전매장 완판이지만 한번 더 입고가 된다면, 이 제품은 꼭 조립해보시기를 강하게 추천합니다. 많은 매니아층이 있는 캐슬 못지않은 재미를 보장하기에 강하게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