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비예찬 (BRANDING STORY)

산돌구름을 통해 구매해 본 HG꼬딕씨와 격동고딕, 그리고 폰트에 대한 개인적 생각

 

바야흐로 타이포그라피의 시대가 도래했다. 유행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카페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낸 포스터에 고심한 컬러와 많은 생각이 담긴 메세지를 그래픽화해서 자신들의 컨셉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오래 전 부터 디자이너들의 오랜 숙제였던 폰트는 이제 소수의 사업가와 기업들만 인식하는 이슈가 아닌 젊은 친구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

요즘 세대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는 굉장히 익숙하다. 그리고 이제 이 클라우드 서비스는 넷플릭스 같은 영상 매체를 넘어 면도기, 속옷 같은 생활용품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가 고심해서 만든 폰트도 대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폰트 회사는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 저작권 문제를 좀 더 안정감 있게 가져갈 수 있고, (법률에 취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타겟팅된 기존의 폰트 사냥꾼들의 함정카드나 법인회사들의 직업의식없이 찔러보는 문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용자는 기존에 부담스러웠던 폰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 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도 윤디자인의 아름다운 서체와 해외 모노타이프 회사의 폰트들을 마음껏 구매해서 사용하고 싶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역시나 너무나 높은 가격이었다. 이렇듯 폰트의 접근성을 크게 가로막는 것은 폰트의 높은 가격이었다. 이 가격과 더불어 높은 장벽으로 꼽히는 것은 각 폰트마다 각기 다른 상업적 용도일 것이다. 어떤 것은 영상에서는 사용이 안되고, 어떤 폰트는 웹에서는 가능하나 임베딩은 안되고.. 등등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이런 각기 다른 용도가 두번째 장애물이다. 아니 정확히는 '이었다.'  지금의 타이포그라피 시장은 정말로 산돌구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많은 다수의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들의 이득과 함께 그 이득의 정당성을 함께 가져간다. 산돌이 그렇다.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먼저 많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때 그 회사의 이미지는 달리 보인다. 이들은 정말 폰트 시장을 최적화 시켰다. 대학생과 가난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여러 폰트를 사용할 수 있게 바꾸었고, 여러 회사들의 폰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들의 프로그램 이름인 '구름다리'처럼 가격과 각기 다른 사용처라는 높은 장애물을 넘어 정말 소비자와 폰트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었다.

 

 

 

 

이러한 사고를 가지고 구매해 본 격동고딕과 HG꼬딕씨이다. 먼저 격동고딕. 격변하는 시대상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고딕류 폰트이다. 확실히 날카롭다. 출시되자마자 많은 디자이너들이 제목이나 큰 임팩트를 줄 때 사용하면서 너무 많이 써서 오히려 서로의 자료들이 레퍼런스가 되는 재밌는 폰트라고 생각한다. 헬베티카처럼 가장 먼저 고려는 하지만 섣부르게 사용하기 힘든 폰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위에 말했던 '가장 먼저 고려'라는 측면때매 많은 디자이너들이 제목용 폰트로 일단 자신의 포토샵과 일러스트에 이 폰트로 한번 끄적여 보고 지워보지 않았을까 싶다. 구매 후 제대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그냥 이런 시대성을 가진 폰트가 있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지 출처: 산돌구름


 

다음은 한글씨의 HG꼬딕씨. 일단 두께감이 풍부하다. 6개의 패밀리 세트가 다양한 두께감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고딕체인데 서정적임이 묻어있어 정말로 유니크한 서체가 아닐까 싶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사용했기에 격동고딕과 더불어 많은 광고에서 만날 수 있다. 폰트의 설명 중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기획 방향이었지만 인간적인 느낌을 조화시켜 기존의 고딕체와 다른 성격의 서체가 되었다.' 이 부분은 정말 이 꼬딕씨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내 개인적인 느낌을 표면화 시킨 문장이었다. 소위 말하는 최애?까지는 아니지만 한글에서 이런 고딕체를 만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한글씨의 HG꼬딕씨

 

한글씨의 HG꼬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