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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BRANDING STORY)

니치향수 끝판왕 딥디크 필로시코스와 브랜드 알아보기!

요즘같이 생필품과 같은 것들을 많이 소비하는 시기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생필품과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과 같은 것들이 흥하는 시기는 보기 드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수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지는 않은 제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생존이 삶의 모든 목적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리뷰할 브랜드 딥디크도 사람들의 생존이 아닌 행복한 그 무언가를 채워주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닐까요?

향수 구매전 딥디크 최소 상식

향수를 사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 이겠지만, 살아가는데 필수품이 아닌 향수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굳이 비싼돈을 내고 구매를 하는 것은 분명 좋은 향수에서 오는 구매 만족도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여러분들은 이미 구매를 결정했을 것이고, 제 블로그의 글은 그냥 그것을 결정하게 하는 미세한 요소 중에 하나 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치향수를 구매하려는 분들의 다수는 '감각의 상류층'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들이 최소한의 즐거운(?) 지식을 통해 딥디크라는 향수를 더 즐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딥디크라는 브랜드의 일관성은 실제로 엄청납니다. 디자인과 향. 그리고 브랜드 스토리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이 일관성은 딥디크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며, 향을 다루는 국내외 모든 브랜드에게 영향을 주는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이 브랜드를 이해하는데 좋은 몇가지 요소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래도 자신의 화장대에 올려져있는 고급스러운 향수병의 존재 자체는 제대로 이해하는게 좋겠지요? 먼저 이 브랜드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고대 그리스어인 '딥티코스'에서 유래가 되었는데요. 딥티코스는 절반으로 접을 수 있는 목판화를 의미하는데, 이는 처음 오픈한 부티크 매장 입구에 창문이 양쪽으로 두 개가 달려있어서라고 합니다. 이 부티크 매장이 처음부터 향수를 개발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페브릭 가게였고, 이 페브릭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자 이것저것 페브릭과 어울리는 오브제들을 지금의 편집샵처럼 들여놓다가 페브릭에 같이 끼워 팔 향초까지 들이게 되면서, 이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퍼퓸 하우스로 진화한 것이 오늘날의 딥디크의 시작이었죠.

 

이제 그 시작을 이해했다면 바로 우리가 무심코 넘겼을 타원형의 일러스트입니다. 투명한 보틀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인데요. 라벨의 앞면에는 제품명을, 그리고 뒷면에는 해당 향수를 표현하는 일러스트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쓰는 향수의 영감이 원천이나 그 향수가 품고 있는 기억을 상징화해서 담겨져 있기 때문에 이 일러스트를 이해하면 자신이 쓰는 향수가 더 애틋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딥디크 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34컬렉션들이 좀 더 새롭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는데, 이처럼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껴지는 부분들이 브랜딩의 영역에서는 분명 존재하는 듯 합니다

종착역 딥디크 필로시코스

간단한 구매정보는 이미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필로시코스를 보다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무화과는 풍요로움과 지성의 상징이었습니다. 무화과 열매를 베이스로한 '필로시코스'는 딥디크의 가장 대표적인 향수 중에 하나인데요. 아주 멋진 일화가 하나가 있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창립자 3명 중에 1명인 데스먼드가 다른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티안에게 무화과 열매와 포푸리 등 그리스의 여름을 상자에 선물을 하였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 이 상자를 열어봤더니 무화과의 향이 그대로 남아있음을 크리스티안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이 상자를 선물했던 데스먼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딥디크에서는 3년 뒤 조향사 올리비아 자코베티와 필로시코스를 만들었습니다. 필로시코스란 그리스어로 ' 무화과나무의 친구' 라는 의미입니다. 기억을 향수로 담는 딥디크의 철학과 참 잘 맞아떨어지는 스토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에피소드가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보다 더 이 향수를 애틋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