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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BRANDING STORY)

불렛저널 다이어리 추천,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예외니느 아니겠네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 에버노트, 아이폰의 메모앱 등등 저는 수많은 기록들을 여기저기 흩뿌리고 다녔고, 이렇게 5년이 지나니 이것들을 재정립하는게 정말 쉽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이러나 저러나 손으로 적는게 기억과 신체에 남는 것이라 판단이 되었고, 정말 수많은 노트와 펜을 사제끼기 시작했습니다. 몰스킨부터 시작한 여행은 좀 더 메모가 가벼워지고 싶은 욕구를 역으로 낳았습니다.

 

기록의 쓸모, 그리고 당신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나요?

 

적어도 이 포스트를 읽고 있는 분들,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까지 찾게 된 여러분은 위의 말이 무엇인 지 알 것입니다. 그냥 모닝글로리에서 사지 않고 굳이 미도리 트래블러스를 선택한 당신이라면 기록이 그냥 학창시절 끄적임과 스쳐지나가는 파편이 아니라 기록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굉장히 유용한 쓸모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말이죠.

저 역시도 이런 강한 욕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된 것은 불렛저널이었습니다. 불렛저널은 라이더 캐롤이라는 한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진 청년이 주장한 강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연스레 주의력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했던 그는 자신의 주변 친구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주의력이 높은 친구들은 전부 기록을 하고 관리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죠.. 불렛저널은 다꾸감성보다는 간단하게는 사용자에 맞는 자유로운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 본질은 해야할 일을 적고, 월 단위, 일 단위로 체크하는 것 입니다. 디테일 해질 수록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그 이외의 규칙은 제거했습니다.

 

어쨌든 언박싱

 

미도리를 구매했을 때만 해도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구매하길 잘 했다 생각하는 것은 스퀘어드 속지만 구매한 부분이며, 해당 제품이 상당히 가격값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록 생활을 하다보니 스퀘어드(모눈) 형식이 체크리스트 만들기에 가장 편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은 따로 부차적인 설명은 따로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ㅎ

 

다이어리 구성만 보면 속지를 일단 몇 개 구매했고, 비닐 지퍼 케이스와, 속지를 추가할 때 사용하는 밴드를 구매했습니다. 밴드와 지퍼케이스는 사실 괜히 구매했다는 생각이 조금 있습니다. 2020년에 들어와서 물건을 엄청나게 버리고 정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미니멀리즘 가치관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았던 시기라 일단 사제끼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다이어리 자체는 참 곱게 넣어져서 왔는데, 구매는 텐바이텐에서 했습니다. 뭐 사실 일본 수입 제품이다보니 그냥 전반적으로 가격은 거의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포인트는 여기서 오는 저 흰색 더스트는 가지고 있는게 보관할 때 유용하더라구요. 저는 추가로 같이 주는 왼쪽의 종이포장지(?)에 속지들을 보관하는데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앞에 트레블러스 종이랑 같이 있으면 그냥 딱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하니까 편하더라구요.

 

부자재..클립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를 구매했을 때는 그냥 이뻐보이고, 실제로 유용하지 않음에도 나에게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물건을 구매하던 시기라서 참.. 쓸데없이 물건을 구매한 흔적입니다. 지금이었다면 펜코 클립은 구매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괜히 이뻐보여서 구매했습니다. 결국은 저 클립 자체가 나중에는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걸 이해하지 못했던 시기 같습니다. 그럼에도 미도리 브라스클립(barass clip)은 물건입니다. 노트 자체에는 사실 큰 도움이 안되는데, 평소 a4용지를 엄청 뽑아서 사용하는 제게는 굉장히 유용한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스프링의 힘 자체가 좋아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말이죠..)

 

구매전 생각해보면 좋을 지점들

 

노트 자체에 속지 4개도 넣어봤는데, 모양새가 좋지가 않은 것 같고, 조금 투머치한 거 같아서 속지 3개로 유지합니다. 사실 몰스킨 다이어리에서 바인더 3개 꽃고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은게, 몰스킨 하드커버면 보관의 지속성면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고,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 소비 명목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개성에 맞는다"는 것인데.. 가죽 제품 특성상 분명 그 재미를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기록을 위한 노트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그 기록을 잘 보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트에 쉽게 생기는 상처가 사용자의 개성에 맞는다는 것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10년 전에 쓴 저의 몰스킨 다이어리는 제 책상서랍에서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상반되는 느낌처럼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어쨌든 선택은 구매자의 마음이겠지만, 노트 커버 자체가 상당히 약한 것은 개인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제품 자체의 감성과 속지를 통한 내부 구성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저처럼 일괄적인 속지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한번 정도는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아요. 북클립이나 바인더가 충분히 기록을 하는 사람의 섹션을 나눌 수는 있거든요.  제가 계속 물품의 기능과 목적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피곤함이 아닌 물건을 선택하는 진지한 고민과 예민함이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